[수상한-자] 포장 따위 필요없는 "포 쯔엉"

 

수상한-자(字)

한국어로는 한자어라는걸 확신하는데 비슷한 발음의 베트남어가 한자어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베트남어의 모양새를 봤을 때 한자어라는걸 짐작할수 있지만 한국 한자어로는 엉뚱한 풀이가 되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오랜 세월 같은 한자의 영향을 받았으니 대부분 비슷한 구성의 한자어를 사용할 것이고 발음마저 비슷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발음의 유사성만 보고 특정 한자어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아래 소개할 phô trương도 그중 하나입니다.

 

중국의 군사력 "포 쯔엉"을 몰래 방해한 미국? (출처: 유튜브)

 

 

그럴싸한 단서

오늘의 수상한 자와 그 발음을 살펴보겠습니다.

수상한자(字)

phô	trương
수상한 자
포	쯔엉
[ 발음표기 ]

 

phô trương은 한국어로 [포 쯔엉]이라고 표기합니다.

 

표기와 실제 발음은 다를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베트남어의 모음

베트남어의 자음

 

첫번째 자 phô는 첫소리 ph와 나머지소리 {ô}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블로그에서 다룬 한자음 대조 코너를 잠깐만 살펴보면, 첫소리 ph는 한국 한자음으로 거의 다 [ㅂ, ㅍ]이 되고, 나머지소리 {ô}는 한국 한자음으로 대부분 {오}가 된다는 사실을 금세 확인할수 있습니다.

한자음 추리

첫소리	ph	ㅂ, ㅍ
{나머지소리}	ô	오, 우
한자음	phô	?

 

(보, 부, 포, 푸, ...)

 

 

• # 첫소리ph
• # 나머지소리{ô}
• # phô

 

 

두번째 자 trương은 첫소리 tr와 나머지소리 {ương}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첫소리 tr은 한국 한자음으로 보통 [ㅈ, ㅊ]이 되고, 나머지소리 {ương}은 압도적인 비율로 {앙/양}이 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한자음 추리

첫소리	tr	ㅈ, ㅊ
{나머지소리}	ương	앙, 양
한자음	trương	?

 

(장, 창, ...)

 

 

• # 첫소리tr
• # 나머지소리{ương}
• # 끝소리ng
• # trương

 

 

하여 phô trương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보나마나 "포장"이구나! 하고 단정짓기 쉽습니다.

 

 

맞춰지는 퍼즐

우리말 사전에 포장의 의미는 1. 종이 등으로 물건을 싸는것 2. 내용과 다르거나 겉만 보기 좋게 꾸미는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가장 흔한 예시 중 하나로 선물을 포장한다고 말합니다.

 

이로써 한자어임은 확인이 되었고, 이번엔 베트남어 사전을 살펴봅시다.

 

베트남어 사전에서 phô trương의 정의를 살펴보면 유명해지고 우쭐거리기 위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전시하다, 벌여놓다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싸는게 아니라 반대로 드러냄)

 

 

평화로운 결론

phô trương은 [포 쯔엉]이라는 발음, 글자 조합 때문에 우리말로도 포장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쓰는 포 자(쌀 包)와는 다른 한자(펼/가게 鋪)를 씁니다.

 

우리가 아는 포장과 달리 베트남어의 "포 쯔엉"은 한국어로 "전시, 과시" 등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사전에 기재된 두번째 정의(겉만 보기 좋게 꾸밈)와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한자도 다르고 의미도 다른 경우에 해당합니다.

 

"포 쯔엉"이 필요없는 클라스 (출처: 페이스북)